나의 세상 여행

"이과 남자의 과학 토크"를 다녀왔다.

알깨남 2024. 7. 17. 13:23

과학의 눈을 장착하면,

더 멋지고 아름다운 세계가 열린다.

왜냐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방송인인 이독실(42세)이 고양 덕이도서관에서 약 한달에 걸쳐 "이과 남자의 과학 토크" 라는 주제로 시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7월 12일에 열린 '기묘한 세계, 양자역학 이해하기' 란 주제로 열린 강연 현장을 찾았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일 수 있었으나, 학생들과 주부, 그리고 일을 마치고 재빠르게 달려온 40~50대 직장인들이 자리를 가득 매웠다. 고양에 과학게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조금 놀라웠다.

강사 이독실은 2014년부터 진행된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라는 팟캐스트로 널리 대중들에게 알려졌고서, 그 후 여러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여 사람들의 과학적 눈을 쉬운 방식으로 열어주고 계신 분이다.

이 강연을 통해 그를 처음 알았다. 그러나 그의 강연을 듣고 그가 왜 최고의 과학 커뮤니케이터인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첫째, KAIST 출신 답게, 그는 과학적 배경지식에 해박하다.

단순히 과학이론만 해박한게 아니다. 그 이론이 나오기까지 숨은 이야기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벌어졌던 스토리들을 듣고 나면, 두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둘째, 대중들의 언어로 과학을 전달할 줄 안다.

역사 분야에 설민석이 있다면, 과학에는 '이독실'이 있었다. 이야기를 전개하는 흥미로운 플롯을 구상해서 스토리텔링으로 청중에게 서비스 한다.

셋째, 청중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편안함을 지녔다.

처음 본 청중들과도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얘기를 나누고 눈을 마주친다.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의 눈빛 교환은 옆집 삼촌같은 느낌이다.

입자일수도 있고 파동일 수도 있는 빛의 이중성 이야기로부터, 파동함수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는 양자역학의 기묘한 세계를 추리극장처럼 풀어간다.

몰입도가 굉장하다. 계획된 두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는데도 그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갔다. 중간에 자리뜨는 사람들도 없다. 시간은 상대적임을 또한번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다.


강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런 질문을 했다.

도서관이란 무엇일까?

우리시대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해주는 예전의 도서관 기능에서, 지식정보와 문화, 평생 교육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고양시의 도서관 수준은, 시민들이 책을 읽고, 독서 토론하고, 여러 크고 작은 소강연과 주민 토론, 문화활동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건강한 민주시민을 육성하고, 그 저변을 확대하는데 도서관 만큼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 시민들이 각 동(洞)마다 세워져 있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의식의 지평도 넓히고 수준 높은 토론 문화도 꽃 피웠으면 좋겠다.


고양 덕이도서관에서 진행중인 '이과 남자의 과학토크'는 8월 16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열린다. 7월 넷째 주부터는 강사님이, 과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계시는 김범준 교수님으로 바뀐다.

김범준 교수님은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유튜브 『범준에 물리다』채널을 운영하고, 『김범준의 물리 장난감』, 『김범준의 이것저것 물리학』 을 저술했다.

8월 23일(금) 프로그램에는 송암 스페이스에서 교수님과 함께하는 천문대 탐방도 눈에 띈다.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고양시도서관센터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도서관으로 지적인 바캉스를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