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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박산호 작가가 쓴「소설의 쓸모」 라는 에세이집에 이런 글이 있다. "소설읽기는, 우리가 가보지 않는 길을 미리 안전하게 걸어볼 수 있게 해주는 지적인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다" 무척 공감이 갔다.세익스피어가 여러 인물들을 창조하고다양한 삶을 그려낸 것도,사람들이 자기 삶이 아닌 타인들의 여러 삶을 체험하게 해 줄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이뛰어난 작가의 역량을 통해 잘 빚어질 때,허구이지만 오히려 진실만큼 힘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내 안에 넣어주는 여러 지적인 음식들이 너무 딱딱한 것만 들어왔다 싶을 때면,소설을 읽으며 여러 등장인물들의 삶을 경험하고 감정이입 해본다. 그러면 우리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지혜가 한 움큼 더 들어온 것 같아서 좋다.  최근에, 청소년 문학에 속하는 소..

인간과 삶 2024.05.16

김민기, 그가 가르쳐 준 것.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살짝 낯설다.두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거들떠 보지도 않은지가. 내 글쓰기에 대해 돌아보고 싶었다. 넉 달 정도 블로그에 알량한 글을 쓰고 나니 알게 되었다.글을 쓰는데 내가 불필요한 힘을 많이 주고 있음을. 쓰는 나도 힘들고, 그래서 나온 글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다 내 글을 읽게 된 방문자에게도내가 빼지 못한 그 힘이, 그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의 힘이 잘 안빠진 다는 것이다.내 삶의 태도 전반을 바꾸지 않는 한 이 힘은 빠질 것 같지가 않다.이 불필요한 힘은,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니까. 가족들과의 일상에서나, 커뮤니티에서 가끔씩 만나는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때나,인터넷 게시물에 댓글을 달때도 이 힘이 들어가고야 만다..

인간과 삶 2024.05.09

루터 킹과 말콤 X,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한 10년 됐다. 대화 시간을 늘리고, 여가를 더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었다. 아이들도 동의해 주어서 지금껏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가끔씩 공공장소에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TV를 오래 시청하지 않는다. 엊그제, 한 달전 피부암 시술을 받으신 아버지 병원 진료를 위해 KTX를 타고 고향에 내려갔다. 종합병원 두군데를 돌면서 CT 촬영과 혈액검사를 했다. 진료 대기장소마다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었다. 환자와 보호자는 의사를 만나기 전(前), 그리 맘이 편치 않는 시간동안 TV 화면에 시선을 두고, 보는 듯 마는 듯 보게 된다. 병원에서 가장 무난하게 틀어놓을 수 있는 채널이 뉴스 방송이다. 드라마나 음악, 스포츠 방송은 사람들의 선호가 달라 채널 다툼이 일어날 수 있..

이강인을 사랑하는 법

눈에 콩깍지가 끼면... 중국 전국(戰國)시대 위(魏)나라에 '미자하(彌子瑕)'란 소년이 왕의 총애를 받았다. 당시 왕은 잘 생긴 미소년들을 곁에두고 시중들게 했는데, 그 중 미자하를 가장 각별히 여겼다. 미자하는 왕을 믿고 방자한 행동을 가끔했다. 신하들은 언제 한 번 걸리기만 하면 이 방자한 놈을 혼 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밤, 미자하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급한 전갈을 받는다. 그는 왕의 명령이라 속이고 군주의 수레를 타고 궁을 빠져나간다. 당시에는 허락없이 왕의 수레를 타면 발뒤꿈치를 잘랐다. 미자하의 위법 행위를 안 신하들은 이때다 싶어, 그의 발뒤꿈치를 자르라고 왕에게 고했다.​ 그러나 왕은 되레 미소를 지었다. "참으로 효성이 깊은 아이 아니냐? 형벌을 받을 걸 알면서도 내 수레를..

아픔에 미소지어 질 때, 치유가 된 것.

'독서대전' 이라는 독서문화축제가 있다. 도시별로 매년 순회 개최하는데, 작년에는 고양시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에 자신의 삶을 청중들에게 얘기하는 일종의 '세바시' 컨셉의 이벤트가 있었다. 희망자를 신청받아 3개월 정도 준비시킨 후에 고양호수공원 도서카페 무대에서 강연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남아돌던 시절이었으므로, 나도 참가 신청을 냈다. 거기서 MBC 드라마 '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을 만든 김민식PD의 지도를 받아 원고를 썼고, 나중에는 MBC 신동진 아나운서에게 무대위에서 말하는 법을 배웠다. 15명 정도가 준비를 시작했다. 첫 날,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개인별로 대략 풀어놓고, 김민식 PD 로부터 코치를 받았다. 각자 말하는 삶의 이야기들이 다 드라마 같았다. '사람들 모두가 자기만의 ..

인간과 삶 2024.02.16

영화 '웡카' 속 작은 인간, 릴리퍼트 人

소인(小人) '움파룸파'설 연휴에 영화 '웡카'를 관람했다. 늦둥이 아들이랑 같이 영화를 보면, 늘 녀석 취향에 맞추게 된다. 그럴 때마다 영화 런닝타임의 2/3는 졸기 일쑤다. '스즈메의 문단속', '위시' ... 모두 그랬다. 지난번에는 무려 영화 시작전 광고를 보다가 잠이들었고, 깨보니 절반이나 지나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머지 시간도 리클라인 좌석의 푹신함에 몸을 맡겨버렸다. 이번 웡카는 끝까지 완람했다. 메시지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볼거리 들을거리를 잘 배치해서 영화적 즐거움도 있었고 의미도 잘 전해왔다. 이 영화에 작은 인간 '움파룸파'가 나온다. '움파룸파'는 자신과 같은 소인(小人)들이 사는 섬에서 카카오 열매를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한 댓가로 쫒겨난다. 섬으로 돌아올려면 카카오..

인간과 삶 2024.02.12

삶은 자유여행! Not 패키지 투어

동경만 했던 '무전(無錢)여행'1980년대와 90년대, 내 또래 친구들은 젊음을 자산삼아 '무전(無錢)여행' 이라는 것을 즐겼다. 베낭하나 메고 적은 돈으로 출발해서, 현지에서 알바나 히치하이킹으로 나머지 경비를 충당하는 식이었다. 사관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엔 줄곧 군인이었던 나는, 해외 무전여행의 가능성이 거의 원천차단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 도전하는 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 무전여행을 혼자 떠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의 용기에 존경심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에서 올라오는 열등감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왜냐하면 나의 성정(性情)상, 아마도 일반 대학에 진학했을지라도 무전여행에는 선뜻 나서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30대 후반이 되어서는, 한비야 ..

인간과 삶 2024.02.06

황희찬, 그리고 브레이브하트(Braveheart)

우리나라와 호주의 아시안컵 8강전은 멋진 경기였다. 양국 선수들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경기는 우리가 이겼지만 호주 선수들의 전술과 팀웤, 그들의 스포츠맨십도 훌륭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받을만 했다. 힘이 바닥난게 역력한 손흥민, 그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그의 처절한 움직임과 리더다운 고품격 플레이, 이강인의 영리함, 최신형 철갑전차 같은 김민재 등등.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익히 알던 바였고, 경기전에 기대했던 그들의 기량이었다. 오늘 나의 씬스틸러는 황희찬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는 장면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서다. 13년 전인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과 일본이 4강전에서 만났다. 연장전까지 2:2로 맞서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과는 한국의 1,2,3번 키커 모두 골을 넣..

누가 축구선수를 '연기자'로 만드는가?

한국이 아시안컵 축구 8강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기쁜데, '이런 기쁨을 16강전에서부터 느껴기 시작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사우디 선수들은 침대축구라는 장르를 선보였다. 이런 모습은 어느나라 선수가 하든 보기 거북하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까지 하게 만들었을까? 어제(1.31) 새벽 아시안컵 축구 16강전, 한국 vs 사우디 경기를 보느라 밤을 샜다. 아시안컵 16강전을 월드컵 16강전과 같은 텐션을 유지하며 본다는 것이 축구팬으로서 생소하긴 했으나, 드라마틱한 결과를 충분히 즐겼기에 밤샌 보람은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중동(中東)축구의 상징처럼 되버린 '침대축구' 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2019년부터는 침대축구를 하지 못하도록, 경기가 인플레이되지 않은 시간..

블록체인 기술은 민주주의에 활력을 줄 수 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금융의 신뢰가 무너졌다. 때마침,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암호화폐가 나타났다. 기존 금융시스템이 중앙집권적이고 폐쇄적인데 반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폐는 투명하고 개방적이었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고, 많은 파급효과가 있었다. 꼭 좋은 일들만 벌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희망의 씨앗도 보았다. 세상일은 우연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수인가 싶었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고, 큰 성공인 줄 알았으나 그 성공이 나중에 처참한 결과로 이어질 수 도 있다. 1928년,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Fleming)은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포도상구균 박테리아를 연구하던 중, 박테리아 배양접시 뚜겅을 닫지 않고 휴가를 간다. ..

우리는 딥페이크 기술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딥페이크 기술이 매우 딥(deep) 해졌다. 기술은 양날의 칼이다. 잘 다루지 않으면 상처가 난다. 세계적으로 유난히 선거가 많은 2024년, 진짜와 거짓을 더 잘 분별해야 하는 과제가 시민들에게 주어졌다. 화약에 얽힌 어린시절 에피소드 어릴적 이웃집이 사진관이었다. 놀러갈 때마다 사진 찍는 모습을 즐겨보았다. 1970년대 당시에는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약한 조명을 보완하고자 마그네슘 가루를 작은 철판에 올리고 펑 터뜨려 순간 환하게 하고 셔터를 눌렀다. 마그네슘에 전기 스파크를 일으키면, 폭발하면서 빛을 내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여섯 살 어린 눈에 굉장히 신기했다. 그래서 그 회색가루를 조금씩 몰래 모은뒤, 어느날 집 계단 밑에서 쭈그려 앉아 장난을 쳤다. 처음에는 소량의 가루를 얇게 흩뿌려서..

‘국민의 대표 선출'과 우리 욕망의 실현

현대 민주주의 국가들은 대의민주주의 체제다. 국민의 대표를 뽑아 그들에게 권한을 행사하게 한다. 그런데, 이 대의민주주의 시스템이 그 한계를 드러낸 것 같다. 우리 대표가 우리를 대변하지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2017년, 그는 공약대로 대기업과 부자를 위해 세법(稅法)을 개정했다. 기업의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하고, 부자의 세금 감면을 확대한 것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중산층과 서민층의 세금 부담은 늘렸다 밀어붙인 트럼프도, 그 법안을 통과시킨 상하원 의원들 모두 미국인들이 뽑은 대표자들이다. 그런데 그들의 정치 행위는 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명분은 이렇다. 기업들의 세금을 깎아주면 그 돈으로 투자를 확대하니 경제가..

니체(Nietzsche)씨, 망치 좀 주세요

니체는 그가 마지막으로 저술한 책 「우상의 황혼」에서 "나는 망치로 철학한다." 라고 했다. 니체의 철학이 많이 읽히는 이유는, 그 메세지가 우리의 본성을 강렬하게 일깨우기 때문이다. 망치 ! 낡은 생각과 믿음을 부수고 새롭게 깨어나라고 내려치는 그의 철학을, '망치' 라는 이 말보다 더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린 니체의 용감한 망치 니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목사(牧師)고 어머니는 목사의 딸이다. 명민한 그는 성경에도 일찍 눈이 떠,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를 꼬마 목사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남동생이 일찍 사망했기에, 그는 다섯살 이후 줄곧 여자들에 둘러싸여 지낸다. 외할머니와 엄마, 이모, 여동생과 하녀들은 유일한 남자인 그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하지만 가엽게도 ..

인간과 삶 2024.01.20

'서울의 봄'의 밉상, 오국상

「서울의 봄」을 늦게서야 관람했다. 영화적으로는 재미있는데, 현실과 무관치 않은 얘기여서 마음은 무거웠다. 김의성이 연기한 오국상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1993년, 오국상의 실제인물이 국회에서 증언한 적이 있다. 그 실제인물의 발언을 보면 영화속 오국상의 캐릭터는 잘 잡은 듯 하다. 오늘 기어코 「서울의 봄」을 보았다. 보면 불편할 것 같아서 미뤄오다, 지금 아니면 영화관에서는 이제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집을 나섰다. 내가 이 영화 관람을 미리 불편해 한 속내는 복잡하다. 과도한 감정이입이겠지만, 오랫동안 숨겨온 내 치부가 드러날 것 같은 그런 비슷한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군 문화와 오래 함께 했기에, 영화속 장면들이 익숙했다. 이태신 장군의 취임식 씬(scene)이 촬영된 곳은..

모순, 카오스, 코스모스

삶은 모순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러나 그 모순이라는 것은 누가 규정한 것일까? 사람이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앎이 부족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모순이나 카오스가 코스모스로 바뀔 때, 그것이 성장이다. 한달에 한번씩 독서모임을 갖는다. 이번 달 텍스트는 양귀자의 "모순" 이었다. 1998년 출간된 이후, 무려 140쇄 정도를 찍은 스테디셀러다. 이야기 구성도 좋아서 소설적 재미가 있었고, 삶을 관통하는 밀도있는 표현들을 곱씹는 맛이 있었다. 모순, 카오스(chaos)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25세 여성 '안진진' 은 대학 졸업후 조그마한 회사에 다닌다. 그녀에게는 술꾼이자 폭력을 일삼고 수시로 집을 나가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평소에는 좋지만, 술이 그의 삶을 헝클어 놓는다. 결국 ..

인간과 삶 2024.01.13

민주주의의 뿌리생각을 생각하다 ③ '천부인권'의 더 깊은 의미

천부인권 사상은 통치자나 국가가 국민을 억압하지 말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하라는 의미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천부인권 사상의 본래 의미를 완성할 수 없다. 더 깊은 수준으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 민주주의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 않았다. 어느 한 뛰어난 지도자나 철학자에 의해 뚝딱 마법처럼 세상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천 년 이상 꿈꾸고 토론하고 검증하면서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 뿌리생각의 본질은 꽤 단순하다. 우리 인간은 그 자체로 귀하다는 것, 존엄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인간 존엄의 가치는 왕이나 국가가 준 것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통치자나 국가는 인간의 존엄성을 잘 펼치는 수단으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점차 확산되어, 이제 세계 대부..

손웅정과 베켄바우어, 그들이 진실을 대하는 태도

나는 손흥민도 좋아하고, 그의 아버지 손웅정도 좋아한다. 손웅정이 그 동안 보여준 올곧은 태도를 보면, 우리 시대에 그가 있어 고맙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 그가,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우승하면 안된다' 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 영웅 베켄바우어가 며칠 전(1. 7) 세상을 떴다. 훌륭한 축구인이었던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그을린 피부, 이마와 볼에 깊게 패인 주름, 꺼뭇꺼뭇한 수염, 손질할 필요조차 없는 짧은 머리, 말할 때마다 힘이 들어가는 미간..... 얼굴로만 보면 농부보다 더 농부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흠칫하게 된다. 짱짱하다. 눈빛도 흔들림이 없다. 손웅정....손흥민의 아버지. 이제는 웬만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그의 얼굴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우리의 사랑을 더 고급스럽게 하는 방법

사람들끼리 하는 사랑에는 늘 기복이 있다. 연인관계든, 친구관계든, 심지어 부모 자식 관계도 마냥 좋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이를 좀더 고급진 사랑으로 끌어올릴 방법은 없을까?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연인들이었다. 둘은 10년 정도 사귀다 2014년에 결혼한다. 공개적으로 서로를 칭찬하며 사랑을 표현했고,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가족적인 모습도 오픈했다.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인도주의적 활동도 함께 한다. 서로를 동반자로서 아낌없이 지원하고 협력하는 보기드문 커플이었다. 그러나, 결혼 후 2년이 지난 2016년 이혼 소송에 들어갔고, 7년 여동안 자녀 양육권과 재산 분할 등 복잡한 문제로..

직관(Intution), 삶의 나침반을 잘 활용하는 법

GPS와 연동된 네비게이션장비가 일상화 되기 전, 나침반은 적어도 천 여년 동안 방향을 유지하는데 필수였다. 그 나침반이 우리 안에도 다 하나씩 있다. 잘 활용하면, 우리 삶을 가야할 곳으로 잘 안내해 준다. 군(軍)을 경험한 사람이면, 독도법(讀圖法) 훈련도 했을 것이다. 주로 야간에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하여 정해진 장소를 찾아간다. 네비게이션 앱을 주로 쓰지만, GPS 장비가 불가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여전히 나침반도 활용한다. 이 나침반이 없었더라면, 인류의 지평을 넓혔던 원거리 항해와 미지에 대한 탐험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나침반 사용시 주의사항나침반 바늘은 자성(磁性)을 띤 철이다. 그래서 바늘 주위에 자기장(磁氣場)을 형성한다. 그런데, 지구도 하나의 거대한 자성(磁性)을 띤 구체로..

인간과 삶 2024.01.08

민주주의의 '뿌리 생각' 을 생각하다 ② 인간의 존엄성, 존재 자체로 귀한 존재

민주주의를 생각하려면, 우리 인간 자체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인간이 존엄하다' 는 말도, 깊게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갈 방향이 보인다. 「민주주의」 의 뿌리생각 시리즈 ① (☞ Link) 에서 '천부인권(天賦人權)' 을 다뤘다.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사람이 준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왕이나 사람들이 만든 인위적 기관보다 더 큰 권위로부터 받았으므로, 이를 사람이 어찌할 수 없으며, 국가는 사람들 개개인이 가진 이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생각의 뿌리였다. 이제, 이 '천부인권' 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를 조금 더 들어가본다. 먼저, '인간이 존엄하다' 는 뜻이 뭔지 더듬으려 한다. 이 논의를 할려면, '인격(人格)..

마더 테레사의 고백, 우리 안의 히틀러와 간디

마더 테레사는 "내 안에는 히틀러와 간디가 있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우리 안에는 사랑과 증오, 빛과 어둠, 선과 악이 있다. 우리 각자는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1979. 12, 격동의 한국영화 「서울의 봄」 으로, 많은 사람들이 1979년 12월 당시 대한민국을 돌아보고 있는것 같다. 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언젠가 볼 것 같긴 한데, 지금은 나를 영화관 앞으로 강하게 끌지 못하고 있다. 중학생이던 나는 신문과 TV를 통해 그 일을 접했고, 나중에는 그 역사의 현장 언저리를 돌며 근무도 했다. 그랬던 터라 저간의 사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도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의 하나다. 그런데, 더 깊은 이유는 그게 아니다. 젊은 시절, 당시 12.12 사건과 무관치 않은 곳에서 일했다..

인간과 삶 2024.01.05

칼레파 타 칼라? 그래도 한 걸음씩 !

우리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가 기세등등하다. 정치가 이를 해결해야 하지만, 되레 키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놀라운 속도로, 우리 사회의 괴물이 되어버렸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가끔씩 원망스러울 정도다. 나의 20대 시절, 당시 우리 문학계의 가장 핫한 작가는 이문열이었다. 그의 책이라면 다 읽으려고 했었다. 후에 그 분이 정치적 지향성을 분명히 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분명 그 시절 그의 책은 재미있었고, 한동안 내 삶의 벗이 되어 주었다. 그의 단편 중, 워낙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나는 작품이 있다. 「칼레파 타 칼라」, '아름다운 일(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라는 그리스 말이다. 가상의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르타에서 벌어지는 일을 픽션으로 풀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티라나투스..

「민주주의」의 '뿌리 생각' 을 생각하다. ① 천부인권

기록된 역사를 본다면, 민주주의는 최근에 나온 체제다. 그렇다면, 이런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낳게한 근본적인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현대 민주주의 국가들이 겪는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그리고 우리가 더 좋은 시민의 한 사람이 되는데, 이 질문은 의미있는 생각거리가 될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를 열망하던 20세기 후반에는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가 많았다. 뜨거웠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여기기 때문에, 민주주의 자체에 대해서 또다시 토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꼭 그럴까? 사람들이 만든 모든 제도는, 시간이 갈수록 형해화(形骸化) 되는 경향이 있다. 취지는 사라지고 앙상한 형식만 남을 수 았다는 얘기다. 주로 전통적인 것들이라고 ..

새해에는 새로운 길을 내보자

2023년이 저문다. 새해를 희망찬 마음으로 맞이하자. 새로운 길을 내자. 내 기존의 세계를 더 넓히는 방향으로 가보자. 루쉰의 말처럼, 우리가 가면 길이 되니까. 젊었을 때, 난 특수부대의 팀장이었다. 그 시절에 이름모를 산을 타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제때 가는 것이 주요 관건일 때가 많았다. 처음 가는 산에서 소로길이라도 발견하면 최고였다. 그러나 대부분 어두울 때 움직여야 하는 임무의 특성상 그 길을 발견하는 행운은 잘 오지 않았고, 그럴때면 어김없이 가야 할 방향만 보고 길을 뚫었다. 이것을 숱하게 했을 20년 정도 경력의 나이 든 고참들은 이런 말을 자주했다. “길이라는 것 별거 아냐, 그냥 우리가 지나가면 그거 길 돼버려.” 우리 모두 동의했다. 처음에는 작은 길이라도 발견하려 했지만, 이도 저..

주의력이 머니(Money)?

우리 눈과 귀를 유혹하는 콘텐츠가 넘쳐흐른다. 유익한 것도 많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독이되는 법. 아무리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여도, 여기에 우리 주의력을 다 써버리면 자기 존재가 푸석푸석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자기를 보살펴야 할 money 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 자기 전에 잠깐 스마트폰을 열었는데, 흥미로운 썸네일에 끌려 숏츠 창을 건들었다가, 이내 하염엾이 창을 위로 밀어올리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한다. 그러다가 1시간이 훅 가버리기 일쑤다. ‘주의력’ 은 지불하는 것? 중고등학교 때 영어 숙어를 외우다 보면, 「pay attention to」 라는 관용구도 만나게 된다. ' ~에 주의를 기울이다' 라는 뜻이다. '~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왜 pay 라는 동사를 쓰게 되었을까? 동사 "pa..

인간과 삶 2023.12.30

배우 이선균, 그가 내게 남긴 질문

배우 이선균님이 스스로 삶을 마쳤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치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피해를 당하고 있는데 다수의 가해자들이 무서워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돕지 못한 사람이 느끼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든다.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밀려오는 파도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그래서 이 길 밖에 없다고, 그래서 외롭고 막막했을 그의 영혼에 꽃 한송이를 바친다. 딱히 내가 뭘?10월 중순, 언론을 통해 처음 그의 일이 보도되었을 때, 주위 사람들이 그를 비난했다. 난 그의 내막을 모르지만, 언론 보도에서 풍기는 선정성(煽情性)이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부당했다. 그러나,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몇 번의 검사를 했지만, 그의 몸에선 검출된 것이 없었다는 보도를 얼핏 봤다. 그 이후로도 몇 번 또 검사가 있었고, ..

책「아버지의 해방일지」, Let it go.

정지아님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를 많은 이들이 읽었다. 이 책이 왜 이렇듯 독자들을 파고들 수 있었을까? 소설적 구성, 남도의 사투리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압축된 현대사와 삶의 얘기들이 석류알처럼 잘 박혀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웬지 이 설명만으로는 중요한 뭔가가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우리는 사실, 용서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여운이 깊게 남는다. '구례'나 '곡성' 같은 내게 향수어린 지명도 나온다. 작가님과 동일한 시대를 살아온 나는, 열 살 즈음까지 곡성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자주 놀러갔다. 소설에 나오는 그 말씨들이 생생하다. 내 큰 아버지, 큰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들이 쓰셨던 똑같은 사투리들 때문인지, 소설속..

개모차가 유모차보다 많이 팔린다. 무너진 진화심리학의 대전제

반려견 유모차, 속칭 '개모차' 가 유모차보다 많이 팔렸다. 우리의 저출산 문제는 급부상한 후, 잡힐 기미가 없다. 불과 20여년만에, 수 만년 동안 우리 인간의 DNA에 각인된 종족보존의 본능이 한국에서는 힘을 잃고 있다. 진화심리학의 대전제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드디어 자기 DNA의 지배로부터 능동적으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징표가 될 수 있을까? 올 3분기 동안, 개모차 판매량 유모차 초월우리 나라 저출산 문제의 경고등이 여러 데이터로 울려대고 있다. 한해 태어나는 신생아가 고작 26만명에 불과하다. 빠르게 생각해서, 모든 남녀가 가정을 이루고, 가정 당 2명의 자녀를 낳아야 인구가 유지된다. 그런데 지금은 결혼율 자체가 너무 낮아지고, 한 가정 당 태어나는 아이의 수도 한명..

Micro Kindness(작은 친절), 큰 변화를 일으킨다.

친절은 마음을 여는 열쇠와 같다. 친절은 무수한 모습을 띠고 있다. 따뜻한 말도 친절이지만 때론 돌직구성 말도 친절일 수 있다. 더러는 겉모습만 친절인 경우도 있다. 친절의 본질과 파급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친절은 좋은 것이다.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와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빨리 눈치 챈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렇다. 물건과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기업들이다. 그들은 친절이 사람의 마음을 열수 있고, 그래야 지갑까지 열게 할 수 있음을 안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에 더 다가가기 위해 'CS(고객만족, Customer Satisfaction) 교육' 을 열심히 한다. 사활을 건다. 여기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고객 응대과정에서의 친절이다. 그들의 친절의 순..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탄생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날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와 예수는 같은 말일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이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리스도가 될 수 있기에 그리스도가 꼭 예수님과 등치되는 말은 아니다. 그리스도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소담한 눈송이들만 하늘에서 축복처럼 내리면 좋겠다. 그리스도가 탄생했다는 기쁜 소식을 다시 일깨워 주면서 말이다. 2000년 전 아기 예수를 찾아갔던 동방박사들의 마음도 함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예수님께서는 3년 동안 가르침을 열었다.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은 후, 45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쳤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

인간과 삶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