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삶 29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박산호 작가가 쓴「소설의 쓸모」 라는 에세이집에 이런 글이 있다. "소설읽기는, 우리가 가보지 않는 길을 미리 안전하게 걸어볼 수 있게 해주는 지적인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다" 무척 공감이 갔다.세익스피어가 여러 인물들을 창조하고다양한 삶을 그려낸 것도,사람들이 자기 삶이 아닌 타인들의 여러 삶을 체험하게 해 줄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이뛰어난 작가의 역량을 통해 잘 빚어질 때,허구이지만 오히려 진실만큼 힘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내 안에 넣어주는 여러 지적인 음식들이 너무 딱딱한 것만 들어왔다 싶을 때면,소설을 읽으며 여러 등장인물들의 삶을 경험하고 감정이입 해본다. 그러면 우리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지혜가 한 움큼 더 들어온 것 같아서 좋다.  최근에, 청소년 문학에 속하는 소..

인간과 삶 2024.05.16

김민기, 그가 가르쳐 준 것.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살짝 낯설다.두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거들떠 보지도 않은지가. 내 글쓰기에 대해 돌아보고 싶었다. 넉 달 정도 블로그에 알량한 글을 쓰고 나니 알게 되었다.글을 쓰는데 내가 불필요한 힘을 많이 주고 있음을. 쓰는 나도 힘들고, 그래서 나온 글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다 내 글을 읽게 된 방문자에게도내가 빼지 못한 그 힘이, 그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의 힘이 잘 안빠진 다는 것이다.내 삶의 태도 전반을 바꾸지 않는 한 이 힘은 빠질 것 같지가 않다.이 불필요한 힘은,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니까. 가족들과의 일상에서나, 커뮤니티에서 가끔씩 만나는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때나,인터넷 게시물에 댓글을 달때도 이 힘이 들어가고야 만다..

인간과 삶 2024.05.09

아픔에 미소지어 질 때, 치유가 된 것.

'독서대전' 이라는 독서문화축제가 있다. 도시별로 매년 순회 개최하는데, 작년에는 고양시에서 열렸다. 이 프로그램에 자신의 삶을 청중들에게 얘기하는 일종의 '세바시' 컨셉의 이벤트가 있었다. 희망자를 신청받아 3개월 정도 준비시킨 후에 고양호수공원 도서카페 무대에서 강연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남아돌던 시절이었으므로, 나도 참가 신청을 냈다. 거기서 MBC 드라마 '논스톱', '내조의 여왕' 등을 만든 김민식PD의 지도를 받아 원고를 썼고, 나중에는 MBC 신동진 아나운서에게 무대위에서 말하는 법을 배웠다. 15명 정도가 준비를 시작했다. 첫 날,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개인별로 대략 풀어놓고, 김민식 PD 로부터 코치를 받았다. 각자 말하는 삶의 이야기들이 다 드라마 같았다. '사람들 모두가 자기만의 ..

인간과 삶 2024.02.16

영화 '웡카' 속 작은 인간, 릴리퍼트 人

소인(小人) '움파룸파'설 연휴에 영화 '웡카'를 관람했다. 늦둥이 아들이랑 같이 영화를 보면, 늘 녀석 취향에 맞추게 된다. 그럴 때마다 영화 런닝타임의 2/3는 졸기 일쑤다. '스즈메의 문단속', '위시' ... 모두 그랬다. 지난번에는 무려 영화 시작전 광고를 보다가 잠이들었고, 깨보니 절반이나 지나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머지 시간도 리클라인 좌석의 푹신함에 몸을 맡겨버렸다. 이번 웡카는 끝까지 완람했다. 메시지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볼거리 들을거리를 잘 배치해서 영화적 즐거움도 있었고 의미도 잘 전해왔다. 이 영화에 작은 인간 '움파룸파'가 나온다. '움파룸파'는 자신과 같은 소인(小人)들이 사는 섬에서 카카오 열매를 지키는 일을 소홀히 한 댓가로 쫒겨난다. 섬으로 돌아올려면 카카오..

인간과 삶 2024.02.12

삶은 자유여행! Not 패키지 투어

동경만 했던 '무전(無錢)여행'1980년대와 90년대, 내 또래 친구들은 젊음을 자산삼아 '무전(無錢)여행' 이라는 것을 즐겼다. 베낭하나 메고 적은 돈으로 출발해서, 현지에서 알바나 히치하이킹으로 나머지 경비를 충당하는 식이었다. 사관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엔 줄곧 군인이었던 나는, 해외 무전여행의 가능성이 거의 원천차단된 삶을 살았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 도전하는 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어떤 이들은 이 무전여행을 혼자 떠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의 용기에 존경심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 한 구석에서 올라오는 열등감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 왜냐하면 나의 성정(性情)상, 아마도 일반 대학에 진학했을지라도 무전여행에는 선뜻 나서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30대 후반이 되어서는, 한비야 ..

인간과 삶 2024.02.06

니체(Nietzsche)씨, 망치 좀 주세요

니체는 그가 마지막으로 저술한 책 「우상의 황혼」에서 "나는 망치로 철학한다." 라고 했다. 니체의 철학이 많이 읽히는 이유는, 그 메세지가 우리의 본성을 강렬하게 일깨우기 때문이다. 망치 ! 낡은 생각과 믿음을 부수고 새롭게 깨어나라고 내려치는 그의 철학을, '망치' 라는 이 말보다 더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린 니체의 용감한 망치 니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목사(牧師)고 어머니는 목사의 딸이다. 명민한 그는 성경에도 일찍 눈이 떠, 어린 시절 친구들은 그를 꼬마 목사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남동생이 일찍 사망했기에, 그는 다섯살 이후 줄곧 여자들에 둘러싸여 지낸다. 외할머니와 엄마, 이모, 여동생과 하녀들은 유일한 남자인 그를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하지만 가엽게도 ..

인간과 삶 2024.01.20

모순, 카오스, 코스모스

삶은 모순으로 가득한 것 같다. 그러나 그 모순이라는 것은 누가 규정한 것일까? 사람이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앎이 부족하다는 방증일 수 있다. 모순이나 카오스가 코스모스로 바뀔 때, 그것이 성장이다. 한달에 한번씩 독서모임을 갖는다. 이번 달 텍스트는 양귀자의 "모순" 이었다. 1998년 출간된 이후, 무려 140쇄 정도를 찍은 스테디셀러다. 이야기 구성도 좋아서 소설적 재미가 있었고, 삶을 관통하는 밀도있는 표현들을 곱씹는 맛이 있었다. 모순, 카오스(chaos)소설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다. 25세 여성 '안진진' 은 대학 졸업후 조그마한 회사에 다닌다. 그녀에게는 술꾼이자 폭력을 일삼고 수시로 집을 나가는 아버지가 있다. 아버지는 평소에는 좋지만, 술이 그의 삶을 헝클어 놓는다. 결국 ..

인간과 삶 2024.01.13

직관(Intution), 삶의 나침반을 잘 활용하는 법

GPS와 연동된 네비게이션장비가 일상화 되기 전, 나침반은 적어도 천 여년 동안 방향을 유지하는데 필수였다. 그 나침반이 우리 안에도 다 하나씩 있다. 잘 활용하면, 우리 삶을 가야할 곳으로 잘 안내해 준다. 군(軍)을 경험한 사람이면, 독도법(讀圖法) 훈련도 했을 것이다. 주로 야간에 지도와 나침반을 사용하여 정해진 장소를 찾아간다. 네비게이션 앱을 주로 쓰지만, GPS 장비가 불가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여전히 나침반도 활용한다. 이 나침반이 없었더라면, 인류의 지평을 넓혔던 원거리 항해와 미지에 대한 탐험은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나침반 사용시 주의사항나침반 바늘은 자성(磁性)을 띤 철이다. 그래서 바늘 주위에 자기장(磁氣場)을 형성한다. 그런데, 지구도 하나의 거대한 자성(磁性)을 띤 구체로..

인간과 삶 2024.01.08

마더 테레사의 고백, 우리 안의 히틀러와 간디

마더 테레사는 "내 안에는 히틀러와 간디가 있습니다." 라고 고백했다. 우리 안에는 사랑과 증오, 빛과 어둠, 선과 악이 있다. 우리 각자는 무엇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1979. 12, 격동의 한국영화 「서울의 봄」 으로, 많은 사람들이 1979년 12월 당시 대한민국을 돌아보고 있는것 같다. 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언젠가 볼 것 같긴 한데, 지금은 나를 영화관 앞으로 강하게 끌지 못하고 있다. 중학생이던 나는 신문과 TV를 통해 그 일을 접했고, 나중에는 그 역사의 현장 언저리를 돌며 근무도 했다. 그랬던 터라 저간의 사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것도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의 하나다. 그런데, 더 깊은 이유는 그게 아니다. 젊은 시절, 당시 12.12 사건과 무관치 않은 곳에서 일했다..

인간과 삶 2024.01.05

주의력이 머니(Money)?

우리 눈과 귀를 유혹하는 콘텐츠가 넘쳐흐른다. 유익한 것도 많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독이되는 법. 아무리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여도, 여기에 우리 주의력을 다 써버리면 자기 존재가 푸석푸석해지게 된다. 왜냐하면, 자기를 보살펴야 할 money 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 자기 전에 잠깐 스마트폰을 열었는데, 흥미로운 썸네일에 끌려 숏츠 창을 건들었다가, 이내 하염엾이 창을 위로 밀어올리고 있는 나를 종종 발견한다. 그러다가 1시간이 훅 가버리기 일쑤다. ‘주의력’ 은 지불하는 것? 중고등학교 때 영어 숙어를 외우다 보면, 「pay attention to」 라는 관용구도 만나게 된다. ' ~에 주의를 기울이다' 라는 뜻이다. '~에 주의를 기울이는 데' 왜 pay 라는 동사를 쓰게 되었을까? 동사 "pa..

인간과 삶 2023.12.30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스도의 탄생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그리스도가 탄생하신 날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와 예수는 같은 말일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에 이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리스도가 될 수 있기에 그리스도가 꼭 예수님과 등치되는 말은 아니다. 그리스도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소담한 눈송이들만 하늘에서 축복처럼 내리면 좋겠다. 그리스도가 탄생했다는 기쁜 소식을 다시 일깨워 주면서 말이다. 2000년 전 아기 예수를 찾아갔던 동방박사들의 마음도 함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예수님께서는 3년 동안 가르침을 열었다. 석가모니께서 깨달음을 얻은 후, 45년 동안 제자들을 가르쳤던 것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

인간과 삶 2023.12.23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⑨ “죽어야 산다”

우리 존재의 핵심은 의식입니다. 그것은 자기-인식적인(self-aware) 정교한 의식입니다. 자기-인식적인 의식은 뭔가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른 나' 를 창조하여 운용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나' 를 진짜 자기와 동일시 합니다. 우리의 의식이 성장한다는 말은, 과거에 창조했던 이 '나' 를 죽게하고, 새로운 나를 태어나게 한다는 뜻입니다. 「삶의 원리 시리즈」 의 마지막 글입니다. 지금까지 여덟 번의 연재를 통해,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들을 살펴 보았습니다. "네 뜻대로 하라" "뿌린대로 거두리라" ep.1,2,3 "고인물은 썩는다" ep.1,2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성장이다" ep.1,2 이번 글은, 자기-인식적인(self-aware) 의식을 가진 인간이 성장하는 방식에 ..

인간과 삶 2023.12.22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⑧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성장이다” ep.2

우리의 삶에 적용되는 여러가지 원리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의식 성장입니다. 우주는 우리가 의식의 성장을 이루도록, 이 물질 우주를 만들었고 그 무대위에서 살며 배워서 그 목표에 이르도록 했습니다. 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⑦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성장이다” ep.1」 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의 물음에 제 나름의 답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의식' 과 '육체' 가 긴밀히 결합되어 있는 존재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 존재의 핵심은 ‘의식(consciousness)’이지요. 그런데 이 ‘의식’ 도 수준이 있어서, 가장 낮은 광물의 레벨로부터, 인간이 지닌 '자기-인식적인(self-aware) 의식' 까지 다양합니다. 이 자기-인식적인 의식의 수준에도 넓은 ..

인간과 삶 2023.12.19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⑦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성장이다" ep.1

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①~⑥" 에서, 여러 삶의 원리 들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첫 번째, ‘네 뜻대로 하라’ 두 번째, ‘뿌린대로 거두리라’ 세번 째, ‘고인물은 썩는다’ 였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 원리들은 어떤 목적하에서 만들어진 것일까요? 이 세가지 원리들의 밑바탕을 이루는 「원리 중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할려면, 먼저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난제 중의 난제' 를 다루어야 합니다. 인간을 여러 말로 표현될 수 있겠으나, 논의의 편의상, '의식과 육체가 결합된 존재' 라고 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경험칙상으로 보아도, 이 정도 정의면 꽤 공감할 수 있어보입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육체라고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형(無形)의 의식이라고만 하기에..

인간과 삶 2023.12.14

다시 어금니를 깨물고...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않은 것처럼.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you.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 Souza) 라는 분이 썼다고 알려진 시(時)다. 작가의 진위는 확인할 수 없으나, 2005년 류시화 작가님이 펴낸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인간과 삶 2023.12.13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⑥ "고인 물은 썩는다"

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⑤ '뿌린대로 거두리라’ ep.3" 에서, 우리가 뿌린 것을 거둘 때는 세 가지 법칙 - 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한다, 뿌린 결과는 반복해서 돌아온다, 우주 원리와 조화로운 씨는 증식된다 – 이 작용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나쁜 씨만 계속 뿌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세상은 갈수록 폭력적이고 약삭빠른 자들로 넘쳐나는 저질환경이 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지경까지 가지 않도록, 우주는 어떤 원리를 마련해 놓았을까요? 이번 글의 주제는 이에 관한 것입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 물이 흐르지 않으면 물 표면은 정지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접촉하고 있는 산소가 물 속으로 녹아들기 어려워집니다. 외부에서 산소공급이 안되는 것이죠. 그러면 물속 산..

인간과 삶 2023.12.12

루이 암스트롱의 환한 웃음이 참 좋다.

일요일이다. 최근의 추웠던 날씨를 생각하면 오늘은 제법 따뜻했다. 새로 이사온 집 주변은 카페나 이색 레스토랑 거리로 제법 알려진 '밤리단길' 로 둘러쌓여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좁은 도로마다 차들이 빼곡히 찬다. 아내랑 점심 때쯤 이 부근을 처음으로 한바퀴 돌았다. 카페안에서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연인들, 태국과 베트남식 요리를 즐기러 멀리서 온 가족들도 보인다. 나는 이제 이사 후유증이 다 가신터라 몸도 마음도 홀가분해졌다. 그래서, 집 근처이긴 하지만 마음만은 밤리단길을 즐기러 온 외지 사람들과 같았다. 더구나 오늘은 도로변 플라타나스 가지들 사이로 햇빛도 잘 들어와 활력도 더해준다. 소소한 행복에 발걸음도 가볍다. 콧노래도 흥얼인다. 아 ~ What a wonderful world ~ ♪♬ Wha..

인간과 삶 2023.12.10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⑤ "뿌린대로 거두리라" ep.3

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④ '뿌린대로 거두리라’ ep.2"' 에서, 우리가 우주에 뿌린 씨앗은 에너지 자극이며, 이는 파동의 형태를 띤다고 했습니다. 또한 파동이기 때문에, 다른 존재들이 방사한 파동과 상호작용하면서 증폭되거나 상쇄되며, 그러면서도 파동은 독립적이기에 결코 소멸되거나 본질이 변형되지 않은 채 원래 출발지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뿌린대로 거둔다' 는 의미를 말하는 용어로 ‘카르마(Karma)' 라는 산스크리트어가 있습니다. 불교식 우리말로는 '업보(業報)' 이라고 합니다. 이 글의 제목 '뿌린대로 거두리라' 는 말은 성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또한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 라는 표현도 있지요. 일상적으로는 '죄값을 치룬다' 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인간과 삶 2023.12.10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④ "뿌린대로 거두리라" ep.2

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③ '뿌린대로 거두리라’ ep.1" 에서, 우리 인간은 자유의지를 행사하여, 자신의 ‘행위’와 ‘말’과 ‘생각’으로 씨를 뿌린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뿌린 씨앗은 어떤 형태로 우주에 뿌려지는 것이고, 그 씨앗이 뿌려지는 토양은 어떤 환경일까요? 이번 포스팅은 주제는 이것입니다. Ⅱ. 우리가 뿌리는 씨는 무엇이고, 어디에 뿌려지는가? 1. 씨는 에너지 자극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mc² 은, 에너지와 질량이 상호 호환됨을 의미합니다. 세상을 보는 우리 시각에 망치로 내리치는 변혁을 가져왔습니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들이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수준의 에너지도 우리가 접촉할 수 있는 물질로 변환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물질은 딱딱하..

인간과 삶 2023.12.06

21 번째 이사를 하며, 이제 알았다.

사흘 동안 블로그를 쉬었다. 이사하느라 몸과 정신이 과부하되어 자판을 두드릴 힘까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난 35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스무 번의 크고 작은 이사를 해야했다. 나의 이사 스토리 결혼 후 이사할 때, 나는 직장 출근을 이유로 이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온전하게 올(all) 함께한 적이 없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은 집안의 일들은 아내 몫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살림살이를 옮기는데 능숙해졌다. 장농과 책꽂이, 냉장고, 쇼파 등을 새 집에서 어떻게 배치하고, 은행과 보험회사 등에 주소지 이전을 언제부터 시작해서 마무리해야 하는지, 정수기와 에어콘 기사분께는 언제 미리 알려두어야 하는지 감이 빨랐다. 나는 이제 퇴직한 몸인지라, 핑게의 치트키였던 직장의 명분이 ..

인간과 삶 2023.12.04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③ "뿌린대로 거두리라" ep.1

앞 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② '네 뜻대로 하라' " 에서, 인간에게는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 가 주어졌다고 했습니다. 그 자유의 범위는 충분히 넓어서, '맘대로' 라고 해석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제 문제는, 인간이라는 아직 불완전한 존재가 자유의지를 행사해 나갈 때, 이 세상이 혼돈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우주는 어떤 해법을 심어 놓았을까요? 아래 그림은, 고호의 그림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씨 뿌리는 사람’인데요, '네 뜻대로 하라' 는 자유의지의 법칙에 균형을 맞춰주는 원리는, 『뿌린대로 거두리라』 입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뭔가를 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경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뭔가를 했는데, 그 결과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행함의 의미가 ..

인간과 삶 2023.11.28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② "네 뜻대로 하라"

앞글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①' (https://eggbreaker.site/9) 에서, 우리 우주는 약 140억 년에 걸쳐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었으며, 정해진 자연법칙에 따라 운행되고 있고, 이것은 일종의 플랫폼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플랫폼 안에서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들이 살아가도록 했는데, 그렇다면 이런 존재들이 살아가는 데에도 분명히 가이드라인과 같은 원리가 있을 것임을 전제했어요. 이번 포스팅은 그 원리 중 하나인 “네 뜻대로 하라” 입니다. 네 뜻대로 하라~ 물론 여기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의 좁은 범위는 분명 아닙니다. 정말 '네 뜻대로, 맘대로 하라' 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좋을 만큼 그 범위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습니다. 지구의..

인간과 삶 2023.11.24

우리 삶에 적용되는 원리 ①

우주는 정교하게 돌아간다. 우주에는 기본적인 힘이 네 가지가 있다.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이다. 이 가운데 중력은 가장 약한 힘이다. 하지만 이 중력은 어떤 물질이 가진 질량에 비례하도록 만들어져서, 큰 덩치의 태양이 지구와 같은 작은 행성들을 자기 주위로 빙빙 돌리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중력은 거리가 멀어지면 약해지도록 되어 있어서, 우리 몸이 가까운 지구에 붙어있되, 먼 태양으로 빨려들어가지는 않는다. 또한 공포의 핵 폭발과 관련있는 ‘강한 핵력’은 중력에 비해 어마무시하게 쎄다. 중력이 1이라면 거기다가 ‘0’ 을 38개나 붙여야 한다. 하지만 이 강한 핵력이 미치는 범위는 원자핵이라는 미시적으로 좁은 영역안에서만 작동되게 함으로써, 우리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만들..

인간과 삶 2023.11.22

알렉산더, 빛을 가리지 마세요

사람을 '두 발로 걷는 깃털 없는 짐승' 이라고, 플라톤이 자신의 강연에서 정의(定義)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어떤 한 사람이 '털 뽑은 닭' 을 들고와서 “이게 플라톤이 말하는 인간이다.” 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종종 당대 최고의 철학자인 플라톤 강연장에서 이런 어깃장 놓는 말을 서슴지 않은 인물이었다. 맨몸에 천이나 이불을 걸친 채 항아리 속에서 지내면서, 광장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자기식의 철학을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자였다.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상당했다. 위 그림은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 이다. 중앙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두 인물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고, 그 앞에 천만 걸치고 비스듬히 앉아 두 발을 뻗고있는 인물이 그 자(者)다. 바로 디오게네스~ 얼마전에 「우리는 중독을 사랑..

인간과 삶 2023.11.21

산에도 ‘자연 낙지’ 가 산다

작년 요맘때, 숲에 대한 공부를 할 기회가 있었다. 파주 마장호수 인근의 한 야산에서 숲의 생리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갔다. 실로 이 세상과 우주는 들여다 볼수록 Cosmos(조화) 임을 실감했다. 거기서 배운 것 중에, 숲에서 벌어지는 낙지 현상에 눈길이 갔다. 자연 낙지(自然 落枝) 자연 낙지(落枝)란 나무가 필요없게된 가지를 스스로 쳐내는 현상이다. 당시 파주 야산에서도 자연낙지가 진행된 숲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나무가 스스로 자기 일부를 떼내는 것은 보다 잘 성장하기 위함이다. 키가 커버려서 이제는 햇빛을 볼 수 없는 아래 쪽 가지들은 떨쳐 버리고, 그 가지들을 부양하는데 쓰는 힘은 더 높이 성장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담쟁이 같은 덩굴식물들이 자신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는..

인간과 삶 2023.11.20

아프냐? Sorry ! ‘나도 아프다!’

혼자 무인도에 살지 않고서야,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한번도 건들지 않고서 살기는 힘들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게 삶이니, 본인이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완전하게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선의로 하는 행동도 때로는 불쾌하다고 여겨질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미안해' 라는 말은 내게 힘들어 오늘은 아내와 결혼 28년째 되는 날이다. 그런데 28년 동안 나는 아내한테 '미안해' 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28년 동안 같이 살면서 미안해야 할 일이 한번도 없었던 남편이면 좋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내가 내 행동과 말에 짜증을 내거나 한숨지었던 횟수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만 계산해도 1,500회 정도가 된다. 아마 일주일에 한번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니 이보다 훨씬 더 많을..

인간과 삶 2023.11.19

내 안의 스타벅스, 그의 말을 무시하지 마세요

“명성이 자자한 오디세우스, 아케아의 자존심과 영광이여 가까이 오소서. 우리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당신 배를 우리 해안에 정박시키소서! 우리 입술에서 쏟아지는 꿀 같은 목소리를 듣지 않고선 어떤 뱃사람도 우리 해안을 지나간 적이 없어요. 마음껏 듣고 더 지혜로운 자가 되어 항해하지요" 오디세우스와 사이렌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사이렌의 노래다. 오디세우스는 총명하고 다재다능했다.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자신의 지혜와 용기에 대한 자긍심이 더 높아졌다. 이런 오디세우스에게 님프 사이렌은, 오디세우스를 한껏 치켜세우며 지금보다 더 높은 지식과 지혜를 갖게 해 주겠다는 노래로 유혹한다. 사이렌의 유혹은 배의 난파와 죽음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매혹적인 계략이다. 사이렌이 노래했던 해안가에는 수많은 ..

인간과 삶 2023.11.17

마음챙김? 뭔 마음을 챙겨?

집 앞 고등학교 정문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비고 헤드라이트를 켠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오늘 수능이라 수험생들을 고사장까지 부모님들이 데려다 주는 모양이에요. 거실안에서 이 풍경을 보고 있는 저에게도 그들의 두근거리는 마음이 전해오는 듯 합니다. 오늘만을 위해 달려온 그들의 떨리는 심정을 온 국민이 다 알지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수험생과 그 가족들에게 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해 줍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또 잘 알아요. 대학별, 학과별 입학 인원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뭔가 마법이 펼쳐져서 50만 수험생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는 것이, 매년 수능날 아침 이런 풍경을 보는 이들의 공통된 마음입니다. 명상인구의 증가 우리는 삶에..

인간과 삶 2023.11.16

메타인지 능력의 숨은 1인치

“네 주제파악 좀 해라~”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교실에서 친구들끼리 장난식으로 자주 썼던 말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이 말을 철학 버전으로 응용(?) 하여, ‘네 꼬라지를 알아라’ 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을 패러디한 것이죠. 요즘도 “네 주제파악 좀 해라” 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고 간간히 쓰이더군요. 자기 주제파악이란 '자기 객관화' 라는 말이고,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메타인지' 라는 말과도 맥이 닿아있습니다. 어쩌면 ‘현타가 온다’ 식의 MZ세대 용어와도 관련 있어요. 당연한 것 같지만 대단한 우리의 능력 내가 나인 줄 아는 능력은 우리에겐 너무 당연하지만, 이 능력은 지구상 생물 중에는 인간만이 지닌 능력입니다. 동물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고개..

인간과 삶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