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5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오랜기간 공직에 있으면서 범생이과에 속한 생활만 하다가, 지금은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성격이 활달하여 친화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언변이나 다른 능력이 출중하지도 않아서 공직생활은 평범하게 마쳤어요.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사람이었지만 속에 감춰진 큰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하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고 그랬습니다. 마음편한 이들과 만남에서는 지적 허영에 취해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노회한 정치를 비판하고, 이윤에만 눈먼 금융경제를 비판하면서 도도한 척도 했습니다. 하지만 드러난 현실의 삶에서, 저는 언제나 부여된 과업을 묵묵히 수행하는 낙타의 삶을 살았습니다. 낙타의 삶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세상에 기여하는 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