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2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박산호 작가가 쓴「소설의 쓸모」 라는 에세이집에 이런 글이 있다. "소설읽기는, 우리가 가보지 않는 길을 미리 안전하게 걸어볼 수 있게 해주는 지적인 시뮬레이션 게임과 같다" 무척 공감이 갔다.세익스피어가 여러 인물들을 창조하고다양한 삶을 그려낸 것도,사람들이 자기 삶이 아닌 타인들의 여러 삶을 체험하게 해 줄려고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이뛰어난 작가의 역량을 통해 잘 빚어질 때,허구이지만 오히려 진실만큼 힘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내 안에 넣어주는 여러 지적인 음식들이 너무 딱딱한 것만 들어왔다 싶을 때면,소설을 읽으며 여러 등장인물들의 삶을 경험하고 감정이입 해본다. 그러면 우리 인간과 세상에 대한 지혜가 한 움큼 더 들어온 것 같아서 좋다.  최근에, 청소년 문학에 속하는 소..

인간과 삶 2024.05.16

김민기, 그가 가르쳐 준 것.

오랜만에 내 블로그에 들어왔다.살짝 낯설다.두 달도 더 넘은 것 같다. 거들떠 보지도 않은지가. 내 글쓰기에 대해 돌아보고 싶었다. 넉 달 정도 블로그에 알량한 글을 쓰고 나니 알게 되었다.글을 쓰는데 내가 불필요한 힘을 많이 주고 있음을. 쓰는 나도 힘들고, 그래서 나온 글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다 내 글을 읽게 된 방문자에게도내가 빼지 못한 그 힘이, 그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놈의 힘이 잘 안빠진 다는 것이다.내 삶의 태도 전반을 바꾸지 않는 한 이 힘은 빠질 것 같지가 않다.이 불필요한 힘은,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니까. 가족들과의 일상에서나, 커뮤니티에서 가끔씩 만나는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때나,인터넷 게시물에 댓글을 달때도 이 힘이 들어가고야 만다..

인간과 삶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