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 Kindness(작은 친절), 큰 변화를 일으킨다.

친절은 마음을 여는 열쇠와 같다.
친절은 무수한 모습을 띠고 있다. 따뜻한 말도 친절이지만 때론 돌직구성 말도 친절일 수 있다.
더러는 겉모습만 친절인 경우도 있다. 친절의 본질과 파급력에 대해 생각해본다. 
 

 
친절은 좋은 것이다.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와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빨리 눈치 챈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렇다. 물건과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기업들이다. 그들은 친절이 사람의 마음을 열수 있고, 그래야 지갑까지 열게 할 수 있음을 안것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고객의 마음에 더 다가가기 위해 'CS(고객만족, Customer Satisfaction) 교육' 을 열심히 한다. 사활을 건다. 여기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고객 응대과정에서의 친절이다.
 
그들의 친절의 순도(純度)가 얼마일지는 모르나, 어쨌든 고객들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만족하면 거기에 또 가거나, 또 산다. 하지만 그들이 베푸는 친절의 찜찜한 구석을 사람들이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감정노동' 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들의 친절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종의 노동이 되어버린 것이다. 항상 웃어야하는 슬픈 삐에로의 모습을 대해야 하는 우리도 마음이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단순한 매너 vs 사랑의 표현

 
이렇듯 친절은 단순한 매너로서 표현될 수도 있다. 어떨 땐 뒤에 흉계를 꾸미고, 친절로 위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친절이 빈껍데기 친절이라면, 여기에는 뭐가 비어있단 말일까? 그래서 친절의 본질을 생각하게 된다. 
 

친절의 본질은? 

친절의 본질은 사랑이다. 그렇다면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랑은 그가 더 행복하고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 더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친절은,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각각의 개별적인 관계와 상황에서 사랑이 표현되는 양상이다. 그러니 그 모습이 실로 다양할 수 밖에 없다. 단지 두 사람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삶의 모습만 해도 얼마나 버라이어티(variety)한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각양의 상황에서, 거기에 최적의 모습을 찾아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친절인 것이다.
 
거기에는 사랑을 펼치는 자의 개성도 담겨있다. 당연히 그가 어떤 사람인지도 영향을 미친다. 하여 친절의 모습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친절의 색조(shades) 라는 말도 있다. 그 컬러풀한 친절의 색조를, 때와 장소에 맞게 자기의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기에 , 친절은 또 예술이기도 하다. 
 

 
따스하고 온화한 태도와 달달한 말만 친절일까? 그렇지 않다. 때로는 단호함, 직설적인 표현 역시 친절이다. 
친절의 본질이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다, 그의 잘됨과 그의 성장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때로는 팩트폭격이나 돌직구의 모습을 띨때도 있다. 
 

붓다의 천만방편

우리가 사용하는 말중에, 의외로 불교용어가 많다. 그 중 하나가 방편(方便)이라는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방법이나 수단을 의미한다. 불교적으로는, 사람들 각자의 수준에 맞추어 부처님의 말씀을 깨치기 위한 맞춤형 계도방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반복되는 우매한 활동을 하는 자에게는, "너 그러다간 소나 돼지로 태어나 !" 라고 우뢰와 같이 소리친다. 실제로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를 깨우치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또, 열심히 수행에 정진하지만 빙빙 돌기만 하는 수도승에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조사(祖師, 최고위 승려를 일컫는 말)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라고 말한다. 이 역시 부처를 죽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외부의 권위에 매달리지 말고, 제발 네 안에 있는 부처를 발견하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 방편이 한두가지에 그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수준과 처한 상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만(千萬)방편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그가 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최적의 방편이 나온다. 가슴에 쿵하고 꽂히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쓰면 통하지 않는다. 그때 그때 다르다. 그래서 예술인 것이다.  
 

친절은 사랑의 표현 

사랑의 표현으로서 현실적으로 잘 구사된 친절은 효과가 탁월하다. 왜냐하면 그때의 친절은, 그 사람이 받아들일만한 맞춤형 색조를 띄기 때문이다. 물이 솜에 흡수되듯. 내가 보낸 친절이 그에게 전송된다. 이렇게 전송된 나의 친절은 어느덧 그와 나 사이에 다리를 놓게 되고, 그 다리를 통해 더 많은 사랑이 오고 간다. 
 
이런 과정을 통해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기쁨을 선물로 받는다. 때론 치유도 이루어진다. 그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삶의 진실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 일을 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랑은 더욱 커져가고 수평적으로도 더 넓게 번져간다. 
 
 

친절은 전염된다. 

 

어린 아이들이 모인 곳에서, 한 아이가 울면 조금 있다가 모두 울어버린다. 웃음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되면, 영문도 모르지만 웃게 된다. 친절도 마찬가지다. 전염된다. 우주의 모든 것은 에너지이고, 에너지란 주파수 진동이다. 그런데 고진동일수록 전염이 잘된다. 우리의 순수한 선한 행동은 고진동이다. 
 
몇 년 전, 플로리다 맥도널드 햄버거 드라이브 쓰루 매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에서, 누군가가 결제를 하면서 자기 뒷차의 주문까지 함께 계산했다. 그랬더니 그 친절을 입은 그 사람도, 자기 뒷차의 주문비용을 지불했고, 그 연쇄 현상이 248대까지 이어졌다. 그 날 어떤 아기와 함께 온 엄마는 지갑을 깜빡 잊고 왔는데, 점원들도 주저없이 자기 카드로 계산했다고 한다.
 
맨 처음, 이 현상을 촉발한 분은 본의 아니게 친절의 마술을 펼친 셈이 되었다. 248대의 차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 테고, 그들의 다음 행선지에서 또 다른 형태의 친절로 세상을 고양시켰을 것이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친절” 이다. 하나의 친절한 행동이 기분 좋은 울림으로 퍼져나가는 걸 보면, 친절은 분명 전이력이 강한 진동이다. 
 
 

Micro Kindness(작은 친절), 큰 변화를 일으킨다.  

 
바네사 본스(美 코넬대 교수)가 쓴 「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라는 책이 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가진 영향력과 친절의 전염성, 확산성에 대한 그녀의 통찰을 담았다.
 
이 책에는 'Micro kindness (작은 친절, 소소한 친절)'와 관련된 내용을 한 챕터에 담았다. 이 Micro kindness 라는 개념은 미국이나 유럽에는 그 이전부터 꽤 알려진 개념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커뮤니티도 활발한 것 같다.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려는 이들은, 일상에서의 작은 친절이 우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데 기여함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는 듯 하다.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거대한 일이지만, 그 출발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친절로부터 출발하여, 점차 눈덩이처럼 커져가 결국 거대한 추동력이 된다는 것을 믿고 있는 것이다.
 
일단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일부터 Micro kindness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