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흥민도 좋아하고, 그의 아버지 손웅정도 좋아한다. 손웅정이 그 동안 보여준 올곧은 태도를 보면, 우리 시대에 그가 있어 고맙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 그가, 이번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우승하면 안된다' 라고 말했다. 독일 축구 영웅 베켄바우어가 며칠 전(1. 7) 세상을 떴다. 훌륭한 축구인이었던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그을린 피부, 이마와 볼에 깊게 패인 주름, 꺼뭇꺼뭇한 수염, 손질할 필요조차 없는 짧은 머리, 말할 때마다 힘이 들어가는 미간..... 얼굴로만 보면 농부보다 더 농부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흠칫하게 된다. 짱짱하다. 눈빛도 흔들림이 없다. 손웅정....손흥민의 아버지. 이제는 웬만한 대한민국 국민이면 그의 얼굴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