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을 늦게서야 관람했다. 영화적으로는 재미있는데, 현실과 무관치 않은 얘기여서 마음은 무거웠다. 김의성이 연기한 오국상이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1993년, 오국상의 실제인물이 국회에서 증언한 적이 있다. 그 실제인물의 발언을 보면 영화속 오국상의 캐릭터는 잘 잡은 듯 하다. 오늘 기어코 「서울의 봄」을 보았다. 보면 불편할 것 같아서 미뤄오다, 지금 아니면 영화관에서는 이제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집을 나섰다. 내가 이 영화 관람을 미리 불편해 한 속내는 복잡하다. 과도한 감정이입이겠지만, 오랫동안 숨겨온 내 치부가 드러날 것 같은 그런 비슷한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군 문화와 오래 함께 했기에, 영화속 장면들이 익숙했다. 이태신 장군의 취임식 씬(scene)이 촬영된 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