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동안 블로그를 쉬었다. 이사하느라 몸과 정신이 과부하되어 자판을 두드릴 힘까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난 35년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스무 번의 크고 작은 이사를 해야했다. 나의 이사 스토리 결혼 후 이사할 때, 나는 직장 출근을 이유로 이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온전하게 올(all) 함께한 적이 없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은 집안의 일들은 아내 몫이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살림살이를 옮기는데 능숙해졌다. 장농과 책꽂이, 냉장고, 쇼파 등을 새 집에서 어떻게 배치하고, 은행과 보험회사 등에 주소지 이전을 언제부터 시작해서 마무리해야 하는지, 정수기와 에어콘 기사분께는 언제 미리 알려두어야 하는지 감이 빨랐다. 나는 이제 퇴직한 몸인지라, 핑게의 치트키였던 직장의 명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