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님의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를 많은 이들이 읽었다. 이 책이 왜 이렇듯 독자들을 파고들 수 있었을까? 소설적 구성, 남도의 사투리로 재미있게 풀어가는 압축된 현대사와 삶의 얘기들이 석류알처럼 잘 박혀 있어서일 것이다. 그런데 웬지 이 설명만으로는 중요한 뭔가가 빠진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 우리는 사실, 용서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여운이 깊게 남는다. '구례'나 '곡성' 같은 내게 향수어린 지명도 나온다. 작가님과 동일한 시대를 살아온 나는, 열 살 즈음까지 곡성에 있는 할아버지 댁에 자주 놀러갔다. 소설에 나오는 그 말씨들이 생생하다. 내 큰 아버지, 큰 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들이 쓰셨던 똑같은 사투리들 때문인지, 소설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