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최근의 추웠던 날씨를 생각하면 오늘은 제법 따뜻했다. 새로 이사온 집 주변은 카페나 이색 레스토랑 거리로 제법 알려진 '밤리단길' 로 둘러쌓여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좁은 도로마다 차들이 빼곡히 찬다. 아내랑 점심 때쯤 이 부근을 처음으로 한바퀴 돌았다. 카페안에서 정답게 대화를 나누는 연인들, 태국과 베트남식 요리를 즐기러 멀리서 온 가족들도 보인다. 나는 이제 이사 후유증이 다 가신터라 몸도 마음도 홀가분해졌다. 그래서, 집 근처이긴 하지만 마음만은 밤리단길을 즐기러 온 외지 사람들과 같았다. 더구나 오늘은 도로변 플라타나스 가지들 사이로 햇빛도 잘 들어와 활력도 더해준다. 소소한 행복에 발걸음도 가볍다. 콧노래도 흥얼인다. 아 ~ What a wonderful world ~ ♪♬ W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