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저문다. 새해를 희망찬 마음으로 맞이하자. 새로운 길을 내자. 내 기존의 세계를 더 넓히는 방향으로 가보자. 루쉰의 말처럼, 우리가 가면 길이 되니까. 젊었을 때, 난 특수부대의 팀장이었다. 그 시절에 이름모를 산을 타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제때 가는 것이 주요 관건일 때가 많았다. 처음 가는 산에서 소로길이라도 발견하면 최고였다. 그러나 대부분 어두울 때 움직여야 하는 임무의 특성상 그 길을 발견하는 행운은 잘 오지 않았고, 그럴때면 어김없이 가야 할 방향만 보고 길을 뚫었다. 이것을 숱하게 했을 20년 정도 경력의 나이 든 고참들은 이런 말을 자주했다. “길이라는 것 별거 아냐, 그냥 우리가 지나가면 그거 길 돼버려.” 우리 모두 동의했다. 처음에는 작은 길이라도 발견하려 했지만, 이도 저..